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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나는 공 하나면 돼'는 주말골퍼들이 동반자들에게 하는 농담 섞인 허풍이다. '넌 공 수십개 가져와'는 주말골퍼들이 백돌이들에게 자주 하는 진담어린 충고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공의 갯수가 중요하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공 1개로 1라운드를 돌 만큼 주말 골퍼에 비해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준비한 공이 모자라 경기 중 기권해야한다면 큰 낭패다. 그것도 전 대회 챔피언이 메이저 대회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대형 사고'다. > >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주자 김민규(23)가 준비한 공 6개를 다 잃어버려 코오롱 한국오픈 2연패 도전을 중도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민규는 2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9번홀을 마치고 기권했다. > >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민규가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우승했다면 2015, 2016년 이경훈 이후 9년 만에 한국오픈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동시에 한장상, 김대섭에 이어 대회 역대 세 번째로 한국오픈 3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 > 김민규는 전날 10오버파 81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9개홀에서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1개 등 8타를 더 잃었다. OB와 워터 해저드를 오가며 공 소모가 급격히 늘었고 결국 규정에 따라 경기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현행 골프 규칙상 선수는 한 라운드에서 동일 브랜드·모델의 공을 사용해야 한다. 만일 볼이 모두 떨어질 경우 동일 모델의 공을 구해 사용 가능하지만 대회 중에는 이를 실질적으로 바로 구하기 어려워 기권하는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다. 김민규 역시 기권을 선택했다는 점을 직접 전했다. > > 우승의 환희가 아직 잊히지 않은 무대에서 김민규는 예상치 못한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규의 얼굴에 드리운 침묵과 갤러리의 탄식이 교차했다. 2연패 기대감이 컸던 만큼 SNS와 현장 곳곳에서 격려와 위로가 이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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